TV시청료 잘 걷히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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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도시에 대한 통합공과금제 실시로 최근 들어 TV수신료(시청료)가 잘 걷히고 있다.
방송위원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KBS징수원이 가정방문을 통해 거둬들이는 수신료는 고지금액 중 30%가량이 실제 징수되는 저조한 실적인 반면 통합공과금제로 시청자가 전기세·수도세 등과 함께 은행에 직접 납부하는 지역은 고지금액의 70%이상이 징수됐다.
또 KBS는 이 같은 통합공과금제의 정착으로 작년의 경우 목표대비 64.4% 징수실적에 그쳤으나 올 상반기에는 82.9%의 실적을 올려 작년보다 18.5%나 높은 목표달성률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징수실적을 고지금액과 비교해 보면 통합공과금실시 지역인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경주는 평균 73.9%의 징수율을 보였으나 기타 지역은 31.2%에 불과했다.
금액면에서도 통합공과금제 지역이 3백8억7천여만원인 반면 직접 징수하는 지역은 97억9천여만원이었다. 특히 지역별로 볼 때 83년부터 통합공과금제를 시범 실시해온 경주는 86.6%의 높은 징수율을 보인 반면 직접 징수지역인 경남(25.1%) 전남(25.7%)은 극히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통합공과금제는 83년 9월 수금원을 가장한 강도사건 등 민생침해 사범이 급증하자 국무총리실에서 처음으로 서울 용산구·동작구, 대전, 경주지역 등에 시범 실시했었다.
이후 확대실시가 미뤄져 오다 지난 86년 말부터 시청료거부운동이 확산되자 내무부주관으로 서울 6개구와 대구·인천 등지로 확대 실시됐으며 작년 11월부터는 서울 전지역과 부산·광주까지 실시되고 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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