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열 살 소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엘캐피탄(El Capitan) 구간 등정에 성공했다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현장 사진과 함께 전했다.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셀라 슈네이터는 이달 초 등산 가이드로 일하는 아빠와 함께 3000피트(910m)에 달하는 긴 코스를 5일 동안 오른 끝에 정상에 올랐다.
엘캐피탄은 거대한 화강암으로 거의 모든 구간이 깎아지른 듯한 수직 벽으로 돼 있는 곳이다. 그 때문에 전문 암벽 등반가들도 이곳을 세계 최대 난코스 중 하나로 꼽는다. 이 코스는 고도의 암벽 기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고공에서의 공포감을 덜어내는 것이 등정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셀라는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하네스를 차고 바위에 박힌 볼트에 자일을 걸며 한 구간씩 끊어서 올랐다. 셀라의 몸에는 카라비너 등 갖가지 장비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셀라의 부친은 각 구간의 확보지점에서 그의 안전 등반을 위해 빌레이어(확보자) 역할을 하며 추락에 대비했다. 두 부녀는 벽에 매달린 간이 텐트에서 4일 밤을 버텼다.
슈네이터의 부친은 딸의 등정을 지켜보며 "엘캐피탄은 우리 가족 스토리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셀라는 "모든 과정이 어려웠지만, 이것이 가장 어려운 순간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매우 특별한 사람만이 이 등반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여러분도 (도전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