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60대 남성이 20여m 높이의 축구장 조명탑에 올라가 아파트 주변 주취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8시간여 동안 소동을 벌이다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공용구조물 침입 등 혐의를 적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1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0분쯤 A씨(62)가 대구 동구 율하동 박주영축구장의 20여m 높이 조명탑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다 오후 1시 55분 경찰의 설득으로 굴절사다리차를 타고 내려왔다.
흉기를 소지한 채 쇠사슬로 조명탑 시설에 몸을 묶은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변 상습주취자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아파트 관리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면담 등을 요구했다.
앞서 A씨는 아파트 인근에서 상습 주취자 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자 “주취자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관할 구청을 찾아가 면담을 했으나, 민원이 해결되지 않자 고공농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위기관리대응팀을 투입했으며 소방당국은 바닥에 에어매트 등을 설치해 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