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감독 엄하게…美SEC "사기 등 연루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헤지펀드에 대한 감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SEC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헤지펀드 펀드매니저를 SEC에 등록하도록 권고하는 내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이들을 감독당국의 감시망 안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헤지펀드는 뮤추얼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연기금 펀드와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며 급성장하고 있지만 규제가 느슨해 금융 사기 등에 연루되기도 했다.

현재 전체 헤지펀드의 3분의1 정도만 SEC에 자발적으로 등록했으며 나머지 6천~7천개는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또 헤지펀드에 투자하기 위한 최소 자금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SEC 등록 운용사들은 투자금액이 75만달러 이상이거나 순자산 가치가 1백50만달러를 넘어야 운용 실적에 대한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EC는 지난 2월 투자자들에게 헤지펀드 운영자들의 이력과 수수료 등을 점검하라는 내용을 담은 '투자 주의보'를 내렸으며, 의회에 헤지펀드에 대한 SEC의 감독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헤지펀드 업계는 이같은 SEC의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헤지펀드 투자자는 일반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련한 시장 참가자여서 당국으로부터 추가적인 보호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