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액면분할株…주가 급등·급락 되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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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코스닥시장에서 액면 분할을 하는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화공영은 지난달 24일 5천원인 액면가를 10분의 1인 5백원으로 나눈다는 소식에 26일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30일 매수세가 줄면서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동신건설은 지난달 9일 이후 7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4일까지 주가가 2만2천원대에서 4만5천원대로 두배로 올랐으나 그 이후 3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동신건설은 지난달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주식의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1만원인 액면가를 5백원으로 내리기로 했었다.

한솔창투도 액면분할안(5천원→5백원)이 지난달 1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한 뒤 상한가(4번)와 하한가(2번)를 되풀이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액면을 쪼개면 주가가 낮아지고 유통 물량이 늘어나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효과가 생기지만 단기 호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액면분할을 공시한 29개사를 대상으로 주가 흐름을 조사한 결과 공시 3일 전~공시일까지는 주가가 평균 3.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공시일이 지나면서 주가는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관계자는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들이 많지 않았던데다 액면분할의 효과가 큰 고가주(주가가 5만원 이상)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움닷컴증권 조재호 책임연구원은 "유동성이 부족한 태광산업.남양유업.연합철강 등의 고가 우량주들이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외국인투자자 등의 매수를 촉발해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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