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꼴통보수' 이문열, 황교안에 "보수, 국정 책임 부족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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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오전 경기도 이천 소설가 이문열 작가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방문, 이문열 작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오전 경기도 이천 소설가 이문열 작가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방문, 이문열 작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8일 오전 경기도 이천의 소설가 이문열 작가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찾았다.

차담 나누며 ‘진정한 보수’ 등 정치적 사안 논의 #이문열 “정치권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할 일 많어”

대표적 보수 성향 문인인 이 작가는 황 대표와 1시간가량 마주 앉아 지난 보수 정권 동안 벌어진 실책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황 대표와 이 작가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1야당의 대표와 스스로 ‘꼴통 보수’라고 하는 이 작가의 만남은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이 작가는 2004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다.

이번 만남은 이 작가와 고등학교 동창인 박명재 한국당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황 대표는 이 작가와 약 50가량 차담을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가가) 지난 10년간 보수정치에 있어서 아쉬운 점을 말했다. 다 귀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국정을 책임진 자리에서 좀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해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작가는 황 대표와의 면담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정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더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만남이) 특별하게 계획된 것도 아니었다”면서도 “다만 어제 이 일(황 대표와 만남)이 되고 나서 곰곰하게 생각해보니 무의미하게 되면 곤란하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황 대표에게) 어떤 얘기를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황 대표와 만나) 보편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만약 해야 될 얘기가 있다면 (논의가) 시작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오전 경기도 이천 소설가 이문열 작가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방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오전 경기도 이천 소설가 이문열 작가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방문하고 있다.

황 대표는 면담에 앞서 이 작가에게 “저도 중학교 때는 문학 소년이었다”며 “옛날에 학생들 잡지 중 ‘학원’이라는 잡지에 응모해 우수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저는 그때 작가가 아니라서 그런 것을 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제 또래에도 (그런 사례가) 많이 있었다”며 화답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 작가와의 만남에 이어 여주 이포보를 방문한다.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 정치 지망생을 상대로 특강할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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