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고친다는 살구씨 성분 “많이 먹으면 시안화 중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살구씨에서 추출한 아미그달린 성분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인터넷 정보가 맞는 말일까. 한국소비자원은 “낭설에 불과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근거로 살구씨 관련 식품·주사제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다.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4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네이버 쇼핑에서 ‘살구씨’ 등으로 검색할 경우 12개 품목 39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원은 살구·복숭아 등의 핵과류 씨앗에 있는 시안배당체인 아미그달린을 과다 섭취할 경우 시안화수소 중독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다량 노출되면 메스꺼움·구토·간 손상·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진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당 주사제를 직접 투여한다는 사례가 빈번하게 확인됐다”며 “소관 부처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