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전 NSC 보좌관, "미국 등 전세계에 北 핵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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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맥매스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AP

허버트 맥매스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AP

 허버트 맥매스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핵 위협(nuclear blackmail)’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미 언론 악시오스와 인터뷰 #"북한, 美·中·日 직접 위협" #핵 수출 ·확산 가능성도 언급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무기로 미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를 직접 위협하고, 또 핵 협박에 관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을 일컬어 “이 정권은 (주한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핵무기 사용을 다시 협박하겠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 개발을 언제든 쓸 수 있는 협박용 카드로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또 북한이 핵무기를 제3국에 수출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북한이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위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서 “북한이 무기를 갖는다면 누가 갖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일본, 한국 등 주변국에 핵 확산이 이뤄질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제대로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미국이 군사 옵션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를 설득하기 위한 차원에서 적어도 (미국은) 군사적 병력 사용 옵션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연일 북한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도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군사력을 방어하기 위한 한·미·일 군사 옵션 마련을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1일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북미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다면 전쟁을 향해 두 국가가 나아갔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군사 충돌은 피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미국은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군사적 옵션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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