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임시 국회 개회를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더 이상의 태업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유한국당이 진정으로 국민과 민생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국회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다음 주에 반드시 국회를 열고 개회 즉시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민생 법안이 처리되도록 만발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추경안에는 가장 시급한 예산인 강원 산불, 포항지진, 미세먼지 등 예산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 참석하자 마자 웃옷을 벗은 뒤 와이셔츠의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어 발언에 나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헝가리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사고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하기 위해 국회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한국당에게도 6월 임시국회 복귀할 수 있도록 정중하게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워크숍을 국회에서 연 것에 대해 "한국당이 뛰쳐나간 것과 대조적으로 국회에서 민생을 챙기겠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설명을 보탰다.
앞서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돌아오라 자유한국당", "조건없는 국회 정상화"라는 피켓을 들고 자유한국당을 압박했다.
박찬대 의원은 연단에 나와 "조건없이 국회로 복귀하라. 한국당은 추경 심사와 처리에 협조하라. 한국당은 민생 법안 처리에 동참하라."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한편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해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계속 국회에서 뵈었으면 한다"며 "나 원내대표는 충분히 국회 정상화 의지를 가진 분으로 안다. 꼭 그렇게 해달라"고 말했다.
정의당 당색과 비슷한 노란색 셔츠를 입고 윤 원내대표를 맞이한 나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서민경제가 어려운 데 관심이 많지 않을까"라며 "같이 할 것이 있으면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모든 준비는 돼 있다. 기다리고도 있다"며 "다만 정리될 부분은 정리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여당의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사과 표명'을 주장해 왔기 때문에 6월 국회 개회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