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장마 속 태풍'… 큰 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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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태풍 ''''에위니아'''' 진로 예상도(오전 3시 현재)

8일 남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왔다. 9일엔 제주도가 중형의 강한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권으로 들어간다는 전망이다. 이래저래 올해 남쪽 지방에 비가 자주, 많이 오고 있다.

기상청은 6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이 차차 흐려져 7일 낮부터 충남 이남 지방에서 비가 내린다"며 "곧이어 9일부터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8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20~50㎜ ▶호남과 경남 10~30㎜ ▶경북과 충청.강원 영동 5~20㎜ 등이다.

에위니아는 9일 밤 제주도 남쪽 25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9일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속 100㎞의 강풍과 7~8m의 파도가 치며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며 "태풍의 진로가 아직 유동적이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남해안에 상륙한 뒤 내륙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할 경우 10~11일 사이에 남해안을 중심으로 폭풍해일이 일고 서해안 저지대가 침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태풍 정보에 계속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장마 기간 중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예년의 84%(올 93.6㎜)에 그쳤다. 반면 남부지방과 제주도의 강수량은 각각 128.4%(160.8㎜), 145.7%(351.3㎜)였다. 하지만 장마 직전인 지난달 1~20일 사이엔 중부지방의 강수량이 평년의 1.5배(103.3㎜)였으나 남부지방은 80.5%(82.1㎜)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남쪽에 머문 기간이 길었다"며 "북쪽 고기압과 남쪽 장마전선 사이에서 약한 고기압이 자주 형성된 곳에 중부지방이 있어 상대적으로 비가 덜 왔다"고 설명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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