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노점 갈취범은 시경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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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지검형사3부(원정일 부장검사)는 22일 여의도시민공원 일대 포장마차 주인들을 상대로 지난4월부터 폭력을 휘두르고 3천5백여만원어치 외 금품을 뜯어온 혐의로 구속된 이명진씨(27·폭력전과3범)등 조직폭력배 「짱구파」일당 12명이 서울시소속 일용잡급직 직원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이 갈취한 돈을 시청공무원 등에게 상납해 왔는지의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과 3∼10범으로 지난 3월부터 5월사이 서울시 산하 한강관리사업소에 일용잡급직 경비원으로 채용돼 월15만∼20만원씩 받으면서 시민공원내 2백여 노점상들을 상대로 월3만∼4만원씩의 상납금을 뜯고 포장마차에 소주·해물 등을 강매해왔다.
검찰은 이들이 영등포시장 일대를 무대로 활동해 온 폭력배들인데도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측은 폭력배를 견제한다는 명목으로 고용하고 노점상단속업무를 시킨 사실로 미뤄 관계공무원들이 정기상납을 조건으로 이들을 고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구속된 12명이 자신들은 행동대원에 불과하며 달아난 원태희씨(28·전과10범)가 두목격으로 금전관리와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원씨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측은 『일용잡급직원 고용 때 전과자는 채용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서울시는 한강관리사업소장 최주하씨를 직무감독소홀 등 책임을 물어 22일자로 직위해제하고 앞으로는 한강시민공원 경비원도 청원경찰로 대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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