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대책위, 등교거부투쟁 계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핵폐기장 유치 문제와 관련, 38일째 등교거부투쟁 중인 전북 부안군 내 각급 학교들이 30일 등교거부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부안군 내 초중고 전체 46개교 중 31개교 운영위원장과 학부모 등 34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2시간 반 동안 핵 반대위 대책 본부가 있는 부안성당에서 회의를 가진 결과 만장일치로 등교거부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정부의 직접 대화 가능성 등이 발표되면서 10월부터는 등교거부사태가 일단락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으로 지난달 25일 2학기 개학과 함께 시작된 부안군 학생들의 등교거부 사태는 10월로 이어지게 됐다.

대책위 관계자는 "정부가 핵 폐기장 유치 처리와 관련, 뚜렷한 입장 변화 조짐을 보이지 않는 한 등교거부 투쟁을 계속하겠다"면서, "이제서야 여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등교거부투쟁을 중단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현재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연간 74일 이상 결석하면 유급하도록 돼있어 오는 10월 말까지 등교거부가 계속되면 '한 지역 내 초·중·고생 수천명 유급'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부안=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