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탄광파업 자유노조 결성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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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케메레보·트빌리시(소련) UPI·AP=연합】소련사상 처음으로 대대적인 파업에 돌입, 요구조건을 관철하는 등 승리를 거둔 쿠즈바스 탄광지역의 26인 파업위원회가 폴란드식 자유노조 (솔리다르노시치) 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26인 파업위원회의 위원인「겐나디·미하일레츠」는 21일 케메레보시청 청사안에 마련돼 있는 파업위원회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폴란드의 자유노조에 언급, 『자유노조도 처음에는 경제적 요구조건을 내걸면서 시작됐으며 그런다음 정치적 요구조건을 제시했던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제 자유노조원들은 국회의원이 됐다』면서 『나는 우리 파업위원회를 자유노조와 비교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해 쿠즈바스탄광지역 파업위원회가 이번 파업의 성공을 계기로 자유노조로 발전돼 나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모스크바 AFP·AP=연합】소련당국의 근무조건개선 약속에도 불구, 소련최대 탄전지대인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탄광광원들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 겸 최고회의의장은 23일 광원들에게 파업종식을 호소하면서 24일 소집되는 최고회의가 광원들의 요구조건을 긴급외제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전격적으로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많은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광원들의 파업으로『소련경제가 매우 어렵고 염려스러우며 극적인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긴장이 지속되면 상황은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 될 것이라며 파업종식호소와 함께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그러나 탄광파업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 노동자들과 또 다른 긴장상태를 유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 날 성명에서 파업이 계속 중인 돈바스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 자신은 광원들에게 확신을 안겨주고 싶다면서 24일 열리는 최고회의에서 제안들이 검토될 것이라고 약속됐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어 광원들이 요구조건 관철을 위해 파업을 이용하고 있으나 이는 국가경제를 「열병」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러나 자신은 광원들 나름대로의 이유를 이해하며 이번 파업사태가 특히 「당 간부의 쇄신」등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업이 계속중인 돈바스지역은 23일 중 29개 광업소가 추가로 조업을 재개해 현재 1백21개 전체광업소 중 74개소가 파업중인 것으로 타스통신은 전했으며, 이 밖에 북시베리아지역의 보르쿠타에서는 13개 광업소 중 11개소가, 그리고 서우크라이나의 체르보노그라드에서는 12개 전광업소가 아직 파업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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