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방한 중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이날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이 부회장이 부시 전 대통령의 숙소인 서울 광화문 인근 한 호텔을 찾는 장면이 언론에 목격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부회장은 오후 6시 30분쯤부터 약 30분간 진행된 단독면담에서 부시 전 대통령에게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환경에서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동시에 삼성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자신의 의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2015년 10월 부시 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 참석차 방한했을 때 환담한 이후 4년 만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방한한 부시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이 부회장과 단독 면담한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이 부회장은 면담 후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느냐’는 기자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호텔을 빠져나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들고 23일 오후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9년 1월 퇴임 후 전업 화가로 활동 중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