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미 동맹 공고함, 북한 발사체 대응서 빛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미 동맹의 공고함과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등 한·미 군 주요 지휘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한·미 군 주요 지휘관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한·미 군지휘부 첫 청와대 초청 #대통령 “단도 미사일” 발언 논란 #청와대 “탄도 아닌 단거리 말한 것”

문 대통령은 “양국은 아주 긴밀한 공조와 협의 속에 한목소리로 아주 차분하고 절제된 메시지를 냄으로써 북한이 새롭게 추가 도발을 하지 않는 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고한 한·미 동맹과 철통 같은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그 힘 위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평화 프로세스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며 한·미 양국 군을 격려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힘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구축되더라도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 동맹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해질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한·미 동맹은 결코 한시적인 동맹이 아니라 계속해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가야 할 영원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대한민국 정부와 대통령님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에 한국군은 현재 역사적인 수준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 한·미 동맹의 전반적인 능력이 강화돼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한국 측에서 정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서욱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이 참석했다. 주한미군에서는 에이브럼스 사령관 외에 케네스 윌즈바흐 부사령관, 제임스 루크먼 기획참모부장, 토니 번파인 특수전사령관, 패트릭 도나호 미8군 작전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이날 ‘단거리 미사일’을 ‘단도 미사일’이라고 발음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탄도 미사일’을 지칭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제원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가 계속 긴밀히 분석하고 있다”(17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탄도미사일은 유엔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청와대와 정부가 추진 중인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출입기자단이 ‘단도 미사일’의 진의가 뭔지를 문의하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단도 미사일’이라는 부분에 대해 확인해 보니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단도 미사일’이라고 말한 뒤 영어 통역도 ‘ballistic missiles(탄도 미사일)’이 아니라 ‘short-range missiles(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통역했다는 사실도 함께 소개했다. 애초 문 대통령 원고에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통역이 이뤄졌다는 취지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