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화물선 압류는 강탈행위’ 北서한에 유엔…“안보리가 다룰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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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석탄 불법 운송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사진 미국 법무부 홈페이지]

북한 석탄 불법 운송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사진 미국 법무부 홈페이지]

유엔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호에 대한 미국 압류조치를 비난한 서한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것과 관련해 “서한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안보리 결의 이행 문제는 안보리 이사국이 다뤄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서한을 접수했고, (북측의) 요청에 따라 서한을 안보리 문서로 회람시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 명의로 17일 구테흐스 사무총장 앞으로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서한에서 “최근 미국이 미국법에 걸어 우리 무역짐배(화물선)를 미국령 사모아에 끌고 가는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를 감행했다”며 “미국이야말로 국제법도 안중에 없는 날강도 나라임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날강도적 행위로 인하여 조선반도정세에 미칠 후과에 대한 세계적인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커가고 있는 때에 유엔 사무총장이 긴급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조선반도 정세 안정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9일 대북제재 대상인 북한 석탄의 불법 운송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호에 대한 몰수소송을 제기했고, 이를 위해 이 화물선에 대한 압류조치를 위했다고 발표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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