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금고사건은 민생치안 현주소" 민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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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내부소행 의혹에 발끈>
○…민정당은 민생치안확보를 장담하며 특별수사기동대가 발족된 2O일 밤에 중앙당사 경리실 금고가 털리는 봉변을 당하자 크게 당황.
민정당은 특히 범인들이 바로 경리실로 침입한 데 대해 주위에서 내부와 연결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등장하자 이를 부인하면서도 제대로 설명을 못하고 쩔절매는 모습.
공식발표를 맡은 김중권 사무차장은 『민생치안 강조기간에 일이 터졌다』는 보도진의 지적에 『할 말이 없다』『참으로 유감스럽다』며 당혹스러워 했는데 『3백30여만원이란 피해액 발표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질문엔 『아침마다 거래은행 (국민은 종로지점) 에서 1일 소요자금을 찾아 쓰고 있어 현금이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고 설명.

<당사 개점휴업 분위기>
○…공안정국이 계속되면서 일손을 놓았던 민주당은 21일 민생치안·경제 불안 등 시국수습대처를 위한 무려 9개의 특별위원회를 구성, 갑자기 뭔가 열심히 하고 있음을 보이려 애쓰는 모습.
민주당은 소속의원 전원을 특위에 배치, 이의 활동결과를 토대로 내주 중 종합대책을 발표키로 했으나 김영삼총재가 휴가를 가버리자 당사가 거의 개점휴업분위기여서 의욕만 앞선 느낌.
한편 이날 회의도중 민정당에 도둑이 들어 금고털이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민생치안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이라며 참석자들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이인제대변인이 전언.

<"평민당은 좌충우돌 당〃>
○…김종비공화당총재는 21일 당직자회의에서 『임시국회가 열리게 되면 대정부질문에서 공화당의 색깔이 드러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
김충재는 『국회 본 회의에서 각 당이 속을 모두 털어놓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각당의 입장과 색깔이 밝혀지는 것』이라며 이번 국회에서 대북정책·좌경문제·교원노조 등에 대해공화당이 다시 보수본당으로서의 입장을 밝힐 뜻을 피력.
한편 김문원대변인은 지난 20일 국회통일특위공청회문제로 평민당이 공화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데 대해 『지난번 시국 강연회때도 민주당과 우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며 『평화와 민주를 사랑하는 당이 아니라·남의 당을 모략·비방하는 좌충우돌 당』이라고 반격.

<"사법부서 판단할 일〃>
○…평민당은 민정당이 서경원의원 면회와 관련,『간첩을 왜 면회하려 하느냐』고 비난한데 대해 몹시 분개해하며 격렬히 반박.
이상수대변인은 『사법부는 안기부에서 수사중인 사람도 변호인 접견이 허용돼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는데도 안기부가 계속 거부하는 것은 안기부가 법 위에 있다는 말 아니냐』며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질서 확립도 민생치안을 위한 것이 아니란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
이대변인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서의원도 간첩여부는 최종적으로 사법부에서 판단할 것인데 민정당이 공안당국발표만으로 간첩운운하는 건 상식을 벗어난 짓』이라며『도대체 민정당이 국민 기본권을 위해 일하는 당인지 의심스럽다』고 공격.

<김총무 슬그머니 귀국>
○…민정당은 외유중이던 김윤환총무가 귀국함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야당과의 대화를 재개해 서경원의원 사건 등 현안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대화가 재개된다 해도 서의원사건에 관한 한 정치적 해결의 모색은 기대치 않는 눈치.
김총무는 21일 『평민당이 사건수사에 협조해야 정국매듭이 풀릴 것』이라며 「정치표류」의 원인을 평민당측에 돌렸고 손주환 기조실장은 △김대중총재의 출두 불응 △공천과정에 대한 석명등을 예로 들며 『궁지에 몰릴수록 평민당이 악수를 두고 있으며 이 때문에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
한편 김총무는 15일간의 외유끝에 지난 20일께 소리없이 귀국, 곧바로 대통령을 만나 대야관계운영에 관한 지침을 받았다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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