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 한국인 성인 평균 키 1백61c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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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백년 전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겨울에는 1일 2식, 여름에는 1일 3식을 했으며 성인 남자의 신장은 요즘보다 10여cm 정도 작고 이들의 약 19%는 몸이나 얼굴에 천연두에 의한 곰보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연세대 문수재 교수(식생활과)가 1895년 동경 의학잡지에「마사시부히코·이치로」(정삽곡언일랑) 군의(재조선 국어온동 병참병원)가 기고한「한인 일상식 조사표」와「조선인 체격측정 일람표」란 조사보고서를 분석함으로써 밝혀졌다.
당시 조선 북부지방에서 근무했던「마사시 부히코」군의관은 5개 지역에 거주했던 조선 남자 8명의 7일간 식사 (연 1백 10회의 식단)를 조사하고 전국 32개 지역 남자 1백40명(12∼5세)의 체격을 관찰, 기록했다.
이 군의관의 조사에 따르면 중산층 조선인들은 낮 길이에 따라 여름에는 3식, 겨울에는 2식을 했으며 1백 10회의 끼니에 사용된 식품 종류는 불과 21종이었다.
당시 이들의 하루 평균 열량 섭취량은 2천6백38cal이고 탄수화물이 5백58.2g, 단백질이 80.59g, 지방이 17.2g정도였는데 열량의 경우 90.6%, 단백질은 71.21%를 곡류에 의존했다고 문 교수는 분석했다.
또 비타민B2는 권장량의 54.3%, 비타민C는 30.2% 정도 밖에 섭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장 식탁에 많이 오른 것은▲쌀로 1백%였으며▲팥(99.1%) ▲된장(67.3%)▲해조류(59.1%)▲동치미(57.3%)▲쇠고기(49.1%)▲정어리(45.5%) ▲조개(40.0%) ▲무(40.0%) 등도 비교적 자주 애용된 식품들.
한편 20∼49세 성인의 당시 신장 평균치는 1백61·1cm였으며 몸무게는 58.3kg으로 최근(85년 조사)의 한국인(1백70.8cm, 61.8kg)에 비해 키가 약 10cm 작은 반면 몸무게는 3.5kg이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 대상자들의 성장 최대치는 23세에 1백64.1cm로 80년의 1백68.8cm(20세), 85년의 1백70cm(19세)에 비해 발육이 늦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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