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부산 버스대란 피했다···울산도 버스운행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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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15일 파업을 불과 2시간 앞두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타결했다. 박원순 시장(가운데)과 노사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15일 파업을 불과 2시간 앞두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타결했다. 박원순 시장(가운데)과 노사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부산 시내버스 노사 협상이 15일 막판 극적으로 타결됐다. 앞서 대구·인천·광주·전남·경남(창원)에서도 노사 협상이 타결됐다. 경기·충북·충남·강원·대전은 파업을 유보하고 협상을 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파업에 따른 버스운행 중단은 일어나지 않았다. 유일하게 15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던 울산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협상이 타결돼 버스운행이 재개됐다.

서울 시내버스 임금 3.6% 인상합의 #경기도 파업유보 뒤 조정기간 연장 #부산 주 52시간 도입,임금 3.9% 합의 #울산은 7개 회사 중 5개회사 버스 멈춰 #오전 10시 10분 마지막으로 협상 타결 #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시내버스 노사가 쟁의조정에 들어간 전국 13개 지자체 가운데 15일 서울·부산 등 7곳이 타결되고 경기·충북 등 5곳은 파업을 유보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와 사측은 15일 임금 3.6% 인상, 2021년까지 정년 만 61세에서 63세로 단계적 연장, 학자금 등 복지기금 5년 연장 등에 합의했다. 15일 파업을 2시간 앞두고 극적 타결된 것이다. 임금인상률은 애초 노조가 요구한 5.98%에 못 미친다. 사측은 “4년째 요금 동결로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임금동결을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5% 인상안을 제시하며 한발 물러섰다가 노조의 반발과 서울시 설득에 결국 3.6% 인상에 합의했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 협상 타결뒤 오거돈 부산시장(가운데) 등이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사진 부산시]

부산 시내버스 노사 협상 타결뒤 오거돈 부산시장(가운데) 등이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사진 부산시]

서울의 경우 파업에 따른 버스 대란은 피했지만,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시 재정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버스회사 적자를 메우기 위한 재정지원금을 2015년 2512억원, 2016년 2771억원, 2017년 2932억원, 지난해 5402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올해도 2900억원 이상 지원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앞서 시내버스 노사 협상 끝에 인천 8.1%, 광주 6.4%, 대구 4%, 창원 4% 임금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이날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노조의 파업돌입 예고 시점을 넘기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15일 오전 4시 50분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24일 시프트 근무제 도입과 3.9%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프트 근무제란 주 5일 9시간씩 근무할 경우 6시간 더 근무하고, 주 6일 9시간씩 근무할 경우 3시간 근무를 줄여 주 52시간 근무를 맞추는 것이다. 월 24일 근무하되 주 52시간 근무를 도입하는 것이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 합의문.[사진 부산시]

부산 시내버스 노사 합의문.[사진 부산시]

이날 타결은 노조 파업 예고 시점인 오전 4시를 넘겨 이뤄졌다. 이 때문에 오전 4시 20분쯤부터 처음 출발하는 일부 시내버스가 제때 출발하지 못하는 등 일부 버스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오전 5시부터 운행해 출근길 시내버스 대란은 막을 수 있었다. 132개 노선에서 571대가 운행하는 부산 마을버스 노사는  파업을 보류하고 정상운행하면서 협상을 해나가기로 했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는 14일 오후 3시 30분쯤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조정회의를 열었으나 노조 측이 임금인상 8.1%를 요구하고 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이 2.0%로 맞서면서 조정회의는 6시간여 만에 결렬됐다. 하지만 노사는 조정회의 결렬 뒤 동구 범일동 버스운송조합 사무실에서 다시 막판 밤샘 협상을 이어가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경남 창원 시내버스협의회 소속 7개 시내버스 회사 경영진과 창원 시내버스노동조합협의회 소속 7개 시내버스 노조는 15일 오전 1시를 넘겨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노사는 임금 4% 인상, 준공영제 시행 후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3세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공휴일·학자금 지원 확대에도 합의했다. 협상 타결로 노조가 파업을 철회해 창원 시내버스는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울산 시내버스 노사 합의문. [사진 전국 자동차노조연맹 울산지역 노조]

울산 시내버스 노사 합의문. [사진 전국 자동차노조연맹 울산지역 노조]

울산 시내버스 노조가 15일 오전 파업하면서 울주군 율리공영차고지에는 운행을 멈춘 버스가 가득차 있다. 송봉근 기자

울산 시내버스 노조가 15일 오전 파업하면서 울주군 율리공영차고지에는 운행을 멈춘 버스가 가득차 있다. 송봉근 기자

이와 달리 울산 시내버스는 15일 오전 5시 첫차부터 멈춰 서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노조 파업으로 107개 노선의 시내버스 499대가 멈춰 섰다. 전체 7개 버스회사에서 운행하는 110개 노선 749대의 66%가 파업에 참여했다. 버스 운행을 멈춘 곳은 울산여객·남성여객·유진버스·대우여객·신도여객 등 5개 회사 노조며, 학성버스·한성교통 등 2개 회사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과 개별 노조여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막판 교섭을 벌인 끝에 15일 오전 10시 10분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임금 7% 인상, 정년 61세에서 63세로 연장, 사측이 2020년 6월까지 후생복지기금 5억원 지급 등에 합의한 것이다. 노사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버스 기사들은 이날 오전 운행에 복귀했다.

앞서 울산시는 버스 운행 중단에 따라 전세 버스 63대와 공무원 출퇴근 버스 7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2개 회사의 버스 250대를 투입했다가 철수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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