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아이 얼굴에 어른 손자국"…CCTV 없는 화장실서 무슨 일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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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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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랑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 교사가 세 살 아이를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9일 찍힌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에는 보육교사가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로 들어가는 장면과 화장실에서 나온 아이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날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간 어머니 A씨는 아이 얼굴에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A씨는 이 매체에 "얼굴을 보자마자 정말 놀랐다. 너무 심해서"라며 "얼굴 상태를 보니까 이건 진짜 (어른) 손자국인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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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는 날 아이의 행동도 이상했다고 한다. A씨는 "그 (상처 난 얼굴) 화면을 보여줬더니 자기 얼굴을 막 때리더라"고 전했다.

어린이집 CCTV에는 사건 발생 정황을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A씨의 아들이 다른 아이의 물컵을 가져가고 뺨을 때리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그러자 보육교사가 문제를 일으킨 아이에게 다가간 뒤 이 아이를 CCTV가 없는 화장실로 데려간 것이다. 이후 화장실에서 나온 아이는 주저 앉아 울음을 터뜨렸고, 교사가 아이를 달래며 뺨에 약을 바르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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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 부부의 신고 접수와 함께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육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다"며 "상습 학대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어린이집 측은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아동학대는 100% 아니다"라며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마치는 대로 보육교사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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