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날두’ 이금민 “관제탑 세리머니 장착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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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이금민. [사진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이금민. [사진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대표팀 핵심 공격수 이금민(25ㆍ경주한수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금민은 8일 오후 훈련에 앞서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아직 최종 명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혹독한 체력 훈련을 시작하는 시점이라 여러모로 긴장된다”면서도 “모든 선수들이 다같이 뭉쳐서 함께 이겨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여호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는 이금민은 “관심을 많이 받고 싶어하는 성격”이라면서 “어려서부터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편이라 단체생활을 할 때 이런 내 특징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멋지게 골을 넣거나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하는 상상으로 이미지트레이닝을 한다”면서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세리머니인 ‘관제탑 세리머니’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와 A매치 평가전에서 지소연의 득점 직후 함께 기쁨을 나누는 이금민(왼쪽). [연합뉴스]

아이슬란드와 A매치 평가전에서 지소연의 득점 직후 함께 기쁨을 나누는 이금민(왼쪽). [연합뉴스]

이금민의 별명은 ‘금날두’다. 위력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진 사이를 파고들어 찬스를 만드는 장면이 호날두를 닮았다는 의미로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금민은 “선수들이 자꾸만 외모를 가지고 별명(아바타)을 만들어 부르는데, 나는 그 별명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축구선수는 외모보다는 축구로 별명을 얻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득점이나 어시스트도 중요하지만, 큰 대회에서 기죽지 않았다는 소리를 꼭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여자대표팀 소집훈련을 앞두고 두 베테랑 수문장 김정미와 강가애가 잇단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오랫동안 국가대표로 뛴 선수들이 훈련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언급한 이금민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 중일 것으로 믿는다. 새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 말했다.

이금민은 여자월드컵 본선에서 프랑스, 노르웨이, 나이지리아 등 강호들을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서야 한다. 골키퍼 문제를 포함해 대표팀 수비력에 우려가 모아지는 상황이라 공격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이금민은 “공격수들도 각자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나갈 것”이라면서 “오늘 오전에도 수비 전술 위주의 훈련을 소화하며 발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축구팬들에게 관심과 성원을 당부하는 여자대표팀 공격수 이금민. [뉴스1]

축구팬들에게 관심과 성원을 당부하는 여자대표팀 공격수 이금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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