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리 법카' 의혹 YG 관계자 조사…"구속영장 신청은 아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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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29ㆍ본명 이승현)의 성매매 알선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일 “YG엔터테인먼트의 계약 내용에 따라 연예인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한도를 초과한 개인 사용분은 수익 배분 과정에서 상계처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상계처리는 이익금을 나눌 때 승리가 법인카드로 사용한 초과분을 승리가 받을 이익금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앞서 YG의 재무 책임자를 조사하고 자료를 제출받아 이 내용을 확인했고, 이날 YG 관계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승리(왼쪽)의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성접대'가 이뤄진 서울의 한 호텔 숙박비는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확인했다. [중앙포토·연합뉴스]

승리(왼쪽)의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성접대'가 이뤄진 서울의 한 호텔 숙박비는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확인했다. [중앙포토·연합뉴스]

다만 경찰은 YG 측의 불법 행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법인카드 사용 및 처리 내역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국세청과 협업하고 있지만 특별한 혐의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지난달부터 YG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아직 승리에 대한 영장 신청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어제(1일)까지도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 있는 인물들을 불러서 계속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마무리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승리 등이 주최한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 때 참석했던 일본인 중 승리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A회장은 성매매 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회장은 부부가 모두 파티에 참석했고, A회장 일행 중 몇 명이 성매매를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 자금 횡령과 관련해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승리는 유리홀딩스와 버닝썬 자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해당 혐의와 관련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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