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2분 전까지 결승행 믿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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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독일 감독이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0-2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도르트문트 로이터=연합뉴스]

"경기가 끝나기 2분 전까지도 우리는 결승행을 의심하지 않았다."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42) 감독은 연장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이탈리아에 연속 두 골을 내줘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진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준결승까지 매 경기 뜨거운 열정을 보여 줬다"며 "우리 팀과 독일을 위해 큰 성공을 거뒀다. 독일 축구의 새로운 면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고 자평했다. 또 "우리는 지난 2년간 집중적으로 훈련했고 아주 훌륭한 팀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모든 것을 보여 줬다. 전문가들은 물론 팬들로부터 칭찬을 듣게 된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매우 빠른 속도의 공격 축구를 했다"며 "오늘의 패배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모든 사람이 독일 대표팀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지금 우리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하지만 난 이미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너희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아주 대단한 걸 해냈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월드컵 이후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 3~4위전이 남아 있다"면서 "대회가 끝난 뒤 아내와 이야기도 나누고 며칠 동안 고민을 할 것이다.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부담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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