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다단계 업체에 사기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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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SC제일은행이 지급보증 규정을 어기고 펀드형 금융 다단계회사에 30억원 규모의 보증을 섰다가 사기를 당해 피해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다단계 유통회사인 제오텍㈜의 투자자 모임인 제오텍 비상대책위원회의 국오성 위원장은 5일 "SC제일은행이 제오텍과 투자자들 사이에 30억원의 보증을 섰다가 지급 사유가 생겼는데도 10억원이 넘는 돈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점에서 다단계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에 지급보증을 섰다가 사기당한 것 같다"며 "해당 회사의 대표를 이미 검찰에 고발했으며 규정을 어기고 지급보증해 준 지점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제오텍은 화산재를 원료로 한 미용팩을 파는 다단계 유통회사로 투자자가 1000만원을 투자하면 일주일에 60만~70만원의 이익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2월부터 투자자를 유치했다. 또 다음 투자자를 끌어들일 경우 유치금액의 5%를 수당으로 지급한다고 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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