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단체 “9세 소녀 등 탈북민 7명 북송 위기”…외교부 “필요 조치 취해”

[연합뉴스]

9세 소녀를 비롯한 탈북민 7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다시 북한으로 보내질 위기라고 북한인권단체가 29일 주장했다.

북한정의연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탈북해 중국 심양(선양) 외곽 지역에서 도피 중이던 최양(9)과 최양의 삼촌 강모(32)씨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 북송 위기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이달 초에 압록강을 넘어 탈북해 심양 외곽의 은신처에서 이동을 대기 중이었다”며 “체포 당시 다른 5명의 탈북민도 함께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 중인 최양의 어머니는 딸과 오빠의 체포 소식이 접한 후인 지난 28일 중국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에 개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단체는 이날 오전 외교부를 상대로 정부가 탈북민에 대해 보호해줄 것을 요청하고, 중국 정부가 탈북민을 국제법에 따라 난민으로 인정하도록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외교부가 최양 등의 강제북송 위기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달라”며 “이달 초 베트남에서 체포된 탈북민 3명을 수수방관, 중국으로 강제송환돼 북송 위기에 놓이게 한 실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는 국제협약의 아동권리 보호조약과 국제난민에 관한 협약에 따라 최양을 보호하고 강제북송을 중지해야 한다”며 “이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유엔난민기구 사무관 접촉을 즉각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관련 사항을 인지하는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탈북민 관련 상세 내용은 탈북민의 신변안전 및 주재국과의 외교관계 등을 감안,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