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나경원, 개념없는 관종정치…총선 망칠 것"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5월13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5월13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김민석 원장은 28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생각 없고 개념 없는 '관종(관심병 종자의 줄임말) 정치'가 한국당을 망하게 하는 일등공신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퇴임 간담회를 열고 "'대선은 박근혜가 망치고 지방선거는 홍준표가 망치고 총선은 나경원이 망쳤다'는 소리를 나중에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을 겨냥해 "현재 국회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본질은 국민이 원하는 미래와 한국당이 지키려는 과거 사이의 격투"라며 "한국당이 한국 정치의 문제아가 됐다. 시대착오의 동굴에 갇힌 동굴보수 행태를 계속하다가 최근 며칠간에는 급기야 '폭력보수'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한국당은 '중심정당'이 아닌 '주변정당'으로 가는 특징을 골고루 보인다"며 그 근거로 ▶당심과 민심의 괴리에 따른 황교안 한국당 당대표의 선출 ▶태극기 세력과 같은 극단주의의 장악 ▶대안 없음 등 3가지를 들었다.

또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적으로 보면 한국당에 대한 '비토도'가 압도적 1등으로 50%를 지속적으로 상회한다"며 "'가까이하기엔 너무 부끄러운 당신' 현상인데 계속 심화할 것이라 본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 원장은 지난 2년간 연구원 활동에 대해 "집권여당 싱크탱크로의 변화 1단계를 완료했다"며 "정책연구의 양적, 질적인 발전을 이뤘고 국정 홍보 기능을 강화했다. 당 조직과의 연계, 정책뱅크 기능도 강화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혁신적 포용 국가'에 대한 연구와 비전 수립을 주요 성과로 언급하면서 "또 다른 새로운 100년인 '광복 100년', 2045년까지는 혁신적 포용 국가 완성을 국가적 목표로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시혜적인 복지국가를 뛰어넘어 전 생애 책임 국가, 창의적 학습국가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총선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영등포의 아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했기에 초심으로 다시 복귀하겠다는 생각"이라며 "(기존 현역 의원과는) 당의 룰과 여러 순리에 따라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의 임기는 다음달 14일로, 후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내정됐다. 연구원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양 전 비서관을 새 원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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