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판문점 선언 1주년…한국인에게 평화의 새 시대 가져다주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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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8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8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모든 한국인에게 평화의 새 시대를 가져다주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4·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 축사에서 “인내심 있고 끈기 있는 노력으로 화합과 우호를 추구함으로써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황의 축사는 영상으로 이날 오후 7시부터 남측 판문점에서 열리는 1주년 기념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교황은 “한반도의 평화·번영·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이하여 나의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1주년 기념행사가 일치, 대화, 형제적 연대에 기반을 둔 미래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희망을 모두에게 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유럽 순방 당시 바티칸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당시 교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냐는 문 대통령 질문에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며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 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며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지지한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아직 교황의 방북은 성사되지 않았다. 교황청 측은 지난해 12월 “2019년에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답을 내놓은 바 있다. “너무 많은 (해외)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축사 전문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한반도의 평화·번영·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이하여 나의 진심어린 축하를 보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1주년 기념행사가 일치, 대화, 형제적 연대에 기반한 미래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희망을 모두에게 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인내심 있고 끈기 있는 노력을 통해 화합과 우호를 추구함으로써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번 판문점 선언 기념행사가 모든 한국인들에게 평화의 새 시대를 가져다 주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풍성히 내리기를 빕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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