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1|국내 최초 종합정보통신망 모형 완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미래사회의 생활의 질은 엄청나게 늘어난 정보를 어떻게 하면 단순화·표준화 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ISDN(종합정보통신망)은 미래정보학사회의 기본골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최초로 종합정보통신망모형을 완성시킨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대전시유성구 가정동61) 소속ISDN기술본부의 강철희 본부장 (42·전자공학박사)은 종합통신망의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 2월 국내실정에 적합한 ISDN시범모형을 개발하기 위해 49명의 연 구진 (박사2명, 석 사29명 )으로 발족된 ISDN기술본부는 짧은 연구기간에도 불구하고 종합통신망모형 을 완성, 지난 5월말 한국전기통신공사 전시장에서 시범을 보였다.
종합정보통신망이란 음성·비음성통신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꿈의 정보망. 이날 선보인 것은 기존의 전화선에 디지틀 기능을 첨가, 음성뿐만 아니라 영상·문자 등 여러 종류의 정보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텔리라이터(필담 전화)·정지화상 전화·ISDN전화기 등 다수.
텔리 라이터는 전화기에 연결된 퍼스널 컴퓨터와 메모판을 이용, 메모판에 문자나 그림을 그리면 이것이 전화통화 상대자의컴퓨터화면에 그대로 나타나게 하는 시설이고 정지화상전화는 상대자의 모습을 정지된 화상상태로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편리한 통신.
ISDN전화기는 전화벨이 울림과 동시에 발신자의 전화번호를 나타나게 하므로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외설전화와 허위신고전화 등 장난전화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하는 편리한 전화기다.
그러나 전시된 것은ISDN모형에 불과하고 아직도 시범사업조차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게 국내 현실이다.
ISDN기술본부는 앞으로 내년에 3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지원을 확대해나가 91년까지 종합정보통신망을 실용화할 계획.
강 본부장은『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은 지난해부터 ISDN실용화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밝히고『국내통신기술이 어느 정도 성숙돼 있으므로 재정 지원만 되면 종합통신망 실용화시대는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 이규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