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보니 침대 위” 또 다른 피해 여성 등장…당시 ‘승리 카톡방’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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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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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 일행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이 등장했다.

SBS ‘8뉴스’는 “경찰에게 고소장을 내기로 한 여성 말고, 다른 여성이 해외에서 성폭행 피해를 봤다고 취재진에게 연락해 왔다”고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피해 주장 여성인 이모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승리의 지인으로부터 한 모임에 초대받았고, 승리, 로이킴, 유인석 등 단체 대화방 멤버들이 해외에서 모인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이씨는 여성 숙소가 따로 있다는 말에 모임을 찾았지만, 저녁 식사를 겸한 술자리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취재진에게 평소 술을 잘 마시는 편이었지만, 그날은 정신을 금방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에 따르면 다음 날 그는 원래 뉘어져 있던 데가 아닌 반대편 방의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발견 당시 이씨의 옷은 벗겨진 상태였다.

이씨는 정신을 잃고 있던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3년이 지난 최근 단톡방 대화를 통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SBS에 따르면 승리 단톡방 멤버 중 김모씨는 당시 이씨와 관련된 영상을 촬영했고 단톡방에 공유했다. 이에 최종훈과 정준영 등은 ‘기절했다’, ‘강간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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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씨를 비롯한 승리 일행은 범행 당시 그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합의한 성관계’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 측도 당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고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 사람이 이렇게 풀려나면 법을 쉽게 생각할 거다”며 “내가 이런 일을 당할 거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더는 희생자가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영상 속 인물이 이씨가 맞는 것을 확인하고 김씨를 준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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