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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 근무 장병 실탄 지급 군인 가족들은 불안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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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군대 문화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군대 내에선 선임의 말은 무조건 따라야 하는 권위주의적 관행이 남아 있다. 만일 비합리적인 선임의 명령에 욱 하고 감정이 치밀어오른 후임이 실탄을 장전한 총을 들고 달려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이 항상 이성적일 수는 없기 때문에 사건은 언제나 우발적으로 일어나기 마련이다. 가뜩이나 자식을 군대에 보내놓고 불안에 떠는 부모.형제들은 이번 실탄 지급 조치로 인해 밤잠을 못 이룰 만큼 걱정이 많다.

피치 못할 사유로 군대에서 실탄 지급을 추진하려면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문제에 대한 안전 대책부터 마련해야 마땅하다. 만약 이로 인해 총기 사고가 빈발한다면 국방부는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위험한 상황에 자식과 형제를 맡긴 군인 가족과 신세대 장병의 고통을 직시하고 당국은 실탄 지급 조치를 재고해 주기 바란다.

한보경 울산시 중구 복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