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주식투자 논란' 이미선 후보자 부부 검찰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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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오전 자신이 재판을 맡았던 회사의 관련 주식을 대량 사고팔아 논란이 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이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에 대한 고발장과 수사의뢰서를 접수하기 위해 서울 대검찰청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오전 자신이 재판을 맡았던 회사의 관련 주식을 대량 사고팔아 논란이 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이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에 대한 고발장과 수사의뢰서를 접수하기 위해 서울 대검찰청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35억원대 주식 투자 의혹을 받고 있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를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 부부가 주식을 보유한 기업 관련 사건을 맡으면서 비공개 내부정보로 주식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최교일, 이만희,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방문, 이 후보자와 배우자인 오충진 변호사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 적시된 혐의는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사업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비밀누설 및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 등이다.

이들은 또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이 후보자 부부에 대한 수사의뢰서도 함께 제출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이들 부부 재산의 83%에 달하는 35억여원을 주식으로 보유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당 측은 이날 대검을 찾아 "헌법재판관은 고도의 윤리성이 요구되는 자리인데 의심을 살 만한 행동조차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만희 한국당 의원은 "사법부의 고위 법관이 5000여건이 넘는 주식 거래를 한 사실 자체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기업의 내부 정보를 활용한 정황도 발견되고 재판까지 담당했다면 참으로 부적절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본인 행태에 대한 '맞장 토론' 같은 황당한 제안을 남편을 통해서 하지 말고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앞서 오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식 투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주광덕 한국당 의원에게 "주식 거래에 대해 토론과 검증을 하고 싶다"며 공개 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도 이날 이 후보자의 기업 내부정보를 활용한 주식거래 의혹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조사 의뢰서를 접수했다.

오 의원은 "이미선 후보자와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재판과정에 연루된 회사의 주식을 사고판 행위가 계속해서 드러난다"며 "기업의 호재성 공시가 나기 전에 집중 매수하고 악재가 있으면 집중 매도했는데, 이는 주식의 신 AI 인공지능이 아니면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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