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하던 '새'에게 공격받고 목숨 잃은 美 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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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식조. [구글=연합뉴스]

화식조. [구글=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화식조(火食鳥)의 공격을 받은 한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식조는 호주·뉴기니 지역에 서식하는 새로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새로 불린다.

AP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의 한 농장 주인이 자신을 기르던 화식조 한 마리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고 14일 보도했다.

알라추아 카운티 경찰은 현지 신문에 "화식조 먹이를 주다가 발생한 일"이라며 "남성이 우리 안에서 넘어지자 화식조가 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화식조는 키 1.8m에 무게가 60㎏ 정도 나가는 거대 주조류(走鳥類)에 속한다. 타조와 비슷한 생김새지만, 목 부분에 붉은 살덩이가 붙어 있어 마치 불을 먹은 것 같다는 의미에서 화식조라 불린다. 최고 시속 50㎞의 속력으로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날지는 못한다. 또 타조와 달리 성질이 포악해 농장사육에는 부적합한 조류로 알려졌다.

특히 길이 10㎝의 단검 모양 발톱을 지니고 있으며, 강력한 다리 힘으로 발을 휘두르면 맹수에게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미국에서는 특수 제작된 우리 등 엄격한 조건을 갖춘 시설에서만 화식조 사육을 허용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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