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쓸어버려" 혐한 발언한 日후생성 간부…정직 2개월

중앙일보

입력

일본 우익세력이 도쿄(東京) 도심에서 욱일기(旭日旗) 등과 함께 '일한(日韓) 단교'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혐한(嫌韓) 시위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우익세력이 도쿄(東京) 도심에서 욱일기(旭日旗) 등과 함께 '일한(日韓) 단교'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혐한(嫌韓) 시위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을 비난하는 혐한(嫌韓) 글을 지속적으로 남겨 파문을 일으킨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기관 간부가 정직 처분을 당했다고 11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일본연금기구는 가사이 유키히사(葛西幸久) 전 세타가야(世田谷) 연금사무소 소장에게 정직 2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가사이 전 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속국 근성의 비겁한 민족", "재일(재일 한국인) 한꺼번에 쓸어버려 신규 입국 거부", "거짓말쟁이 구더기들" 등 한국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글을 게시했다.

가사이 전 소장은 지난달 자신의 이같은 글이 퍼져 논란이 되자 일본연금기구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사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연금기구에 따르면 가사이 전 소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혐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으며 근무 시간 중에도 게재했다. 그는 "반응이 좋아 점점 더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확산하자 일본연금기구는 지난달 25일 인사부 소속으로 그를 대기발령해 보직에서 해임했다. 앞으로 강등시키는 추가 인사를 할 방침이다.

일본연금기구는 "재발 방지를 철저히 하고 규범의식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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