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아레나' 뇌물 받은 전직 구청공무원 1명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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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은 강남구 클럽 '아레나' 입구. [사진=뉴시스]

문을 닫은 강남구 클럽 '아레나' 입구. [사진=뉴시스]

클럽 아레나의 소방‧공무원 등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직 구청공무원 1명이 아레나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경찰청은 11일 “클럽 아레나에서 뇌물을 받은 전직 구청 공무원 A씨를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아레나'의 유착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입건된 피의자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수사 중인 사람들이 더 있고, 추가로 더 입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간 클럽 아레나는 구청‧소방‧파출소 등을 관리하며 단속을 피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최근 방송을 통해 ‘아레나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논현1파출소와 관련해서는 “해당 현장을 목격한 제보자가 수사 협조를 거부하고 있고, 현장에서 돈을 전달했다고 알려진 가드 업체 대표는 2회 조사했으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며 “제보자를 설득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아레나의 명의상 업주 이모씨가 경찰을 통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씨를 조사했는데, 언급된 해당 총경을 ‘모른다’고 진술한다”며 “아레나 탈세 조사는 집중 수사를 하도록 경제과가 아닌 지능과로 재배당된 것이고, 사적인 이유로 옮겨진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실소유주 ‘강 회장’ 여동생도 입건

경찰은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46)씨의 여동생도 조세포탈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강씨의 여동생은 강씨가 소유한 각종 업소들을 전반적으로 관리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경찰은 “강씨의 여동생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보강수사 후 조만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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