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우방 확인한 「보수 순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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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 22일간에 걸친 미국·일본 방문을 통해 국가차원에서 전통 우방과의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고 개인적으로는 보수 노선을 국내외에 다시 한번 알렸다.
북방 붐을 타고 김영삼 민주당 총재가 소련을, 김대중 평민당 헝재가 항가리등을 방문하는 동안 그는 4·26총선 후 이번까지 3차례의 외유를 모두 미국과 일본으로 한정, 그 스스로 즐겨 쓰는 정치인으로서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세계 토론회를 개최, 김 총재를 초청한 미국 기엄 연구소(AEI) 와 베일 밸리 재단은 미국내 보수성향을 대표하는 연구단체이며 토론회 참석자들 역시 「포드」전 미 대통렴, 「캘러현」 전 영국 수상, 「지스카르 전 프람스 대통령」 「슈미트」전 서독 수상급 원로 정치인과 재게 지도를 이었다.
한국 ,정치 지도자로서 김 총재가 처음으로 초성된 것은 전직 총리라는 경력과 함께 국내외에서의 그의 보수적 성향 때문이다.
김 총재는 이 토론회의 연설에서 『한국의 대 공산권 외교는 환상을 가지고 서두를 일이 아니다』『주한 미군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외해 필요한 평화유지군으로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한국인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드」와 30여분간 단독 대담을 가졌으며 「체니」국방, 「칼라·힐스」미 무역 대표부 대표 등과의 대담을 통해『주한 미군 철수는 미 행정부 고려 사항이 아니다』 는 언질등을 받아냈다.
김 총재는 『이 토론회의 가시적 성과는 있을 수 없으나 참석자들이 논의한 것은 본국의 집권자들에게 전달돼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정부의 성급한 북방 정책을 최근의 잇단 입북 사건과 관련해 비판함으로써 미국 조야의 의혹과 ,불안을 다소 누그려 뜨렸다.
김 총재는 일본 방문에서도 한국의 다른 정치 지도자와는 달리 「나카소네」「후쿠다」 「다케시타」전 수상을 모두 만나 교분을 두텁게 했다.
특히 「우노」 현 수상은 김 총재의 총리시절 한일 의원 연맹 일본측 간사로 교분이 각별한데 일본의 대북한 정책이 한국을 앞서나가선 안 된다는 김 총재의 지적에 쿄「대북 접촉은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 한반도 평화 유지와 통일에 기여하는 범위 내에서 신중히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얻어 냈다.
김 총재는 미국에서 한국의 차기 세대 주력전투기 선경 관련, F-16과 F-18W 전투기로 대북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너럴 다이내믹스사와 주목을 끌었다.
이들 항공사는 김총재 일행을 전용기로·모셨으며 다이내믹스사의 경우 직접 F지기로 에어쇼를 보여주는 등 극진한 환대를 했다. 이 같은 활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한참 후에나 밝혀질 것이란 인상을 받았다. <조인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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