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가을세일 '양극화 전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가을 정기세일(10월 1~12일)을 앞둔 백화점들이 고소득층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따로 마련하고 있다. 경기 양극화를 반영해 '양극화 판매 전략'을 세운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가을 정기세일 기간 중 보석.모피.골프 등을 1천만원 균일가에 파는 '1천만원 특별가전'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골든듀 남양진주 반지(14㎜) 세트▶프린세스 아레스다이아진주 반지 세트▶진도모피 쉬어드 블루 코트▶다이와 골프클럽 풀세트▶보그너 스키웨어 풀세트 등이 각각 1천만원에 판매된다. 산악자전거인 캐논베일 MTB 자전거 역시 대당 가격이 1천만원으로 소형 승용차 가격에 맞먹는다.

롯데백화점은 또 'GOLD 상품전'을 열고 ▶루치아노 최 쉬어드 밍크 반코트(6백98만원)▶부르다문 호피무늬 쉬어드 반코트(4백98만원)▶프린세스 커플링 펜던트 세트(1백50만원) 등 준보석▶모피 의류 등을 40~50% 정도 싸게 판다. 이 밖에 VIP 고객을 대상으로 DM(홍보용 판촉물)을 발송해 PDP.드럼 세탁기 등 프리미엄급 가전을 세일한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로는 잡화.의류.아동.스포츠.가정용품 등을 정상가 대비 최고 70% 싸게 파는 초특가 상품전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도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블랙그라마 모피롱코트(약 1천만원), 다이아몬드 나석(약 1천2백만원) 등 모피.보석류를 20~30% 할인한 가격에 한정 판매한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의류.잡화.가정용품 등을 정상가보다 최고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획상품전도 마련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부담스럽지만 경기 양극화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다"며 "일반 고객을 위해 할인폭을 대폭 늘린 중저가 기획전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