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떠밀린 SKT…5만원대 5G 요금제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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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이 5만5000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박정호 사장 “과기부와 막판 조율”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5만원대 요금에 대한 요청이 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논의가 끝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인 25일 과기정통부에 월 5만5000원 요금을 포함한 5G 요금제를 신청했다. 이달 초 반려된 7만5000원(150GB 제공), 9만원대(200GB), 12만원대(300GB)에 이번에 5만원대를 추가해 네가지의 5G 요금을 구성한 것이다. SK텔레콤은 5만원대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제공할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5~9GB 사이로 보고 있다. 7만원대 요금제의 150GB와는 데이터 제공량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요금제에서도 일정 액수를 넘어서면 데이터 제공량이 많이 늘어나는 것과 유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고화질 영화 한 편의 데이터 용량이 약 2GB 정도여서 5만원대 5G 요금제에서는 영화 서너편을 다운 받으면 데이터가 모두 소진된다. 주어진 데이터를 다 쓰고 나면 LTE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초기에 5G로 갈아타는 ‘얼리 어댑터’의 경우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 5만원대 요금제가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 사장은 또한 이날 SK텔레콤을 중간 지주사로 전환하는 작업이 연내에 어렵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선임이 SK텔레콤이 신청한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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