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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메이 총리 몰아내려는 내각 쿠데타 진행 중"

중앙일보

입력

영국 내각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

영국 내각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

영국 내각 각료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선데이타임스의 팀 시프먼 정치 에디터는 "오늘 밤 메이 총리를 몰아내기 위한 내각의 쿠데타가 진행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프먼은 또 익명의 내각 각료를 인용해 "끝이 가깝다. 그녀는 10일 안에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 부총리 역할을 하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이 임시 총리로 유력하며, 일부는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이나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을 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국 정계에서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8일 집권 보수당의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이 메이 총리를 방문해 사퇴를 요구하는 등 메이 총리는 야권은 물론 당내에서도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메이 총리는 당초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를 일단 4월 12일까지 연기했다. 다만 영국 하원이 합의안에 동의하면 5월 22일까지 연기가 되지만, 하원은 합의문에 변화가 없는 한 세 번째 표결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국 정부는 앞서 하원에 두 차례 브렉시트 합의문을 제출했으나 압도적인 표차로 '퇴짜'를 맞은 바 있다.

한편 이날 런던 중심부에는 최대 100만명(주최 측 추산)이 거리에서 행진하며 제2 국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국민에게 맡겨라'는 구호를 외친 이들은 EU 깃발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다시 하자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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