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고장 난 레코드 같다” 강효상 발언에 여당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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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대정부질문 둘째 날인 20일 국회는 이낙연 국무총리 등을 대상으로 외교·안보·통일 분야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나왔을 당시엔 일부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 총리=한·미 간에 견해차가 크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강 의원=그 고장 난 레코드 같은 답변은 그만하시고요.

▶이 총리=고장 난 레코드 여기 세워두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강 의원=새로운 말씀을 제가 듣고 싶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강 의원은 “(정부가)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충분히 괜찮은 거래)’을 얘기하더라도 미국과 북한은 지금 말을 듣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리는 “제 말씀도 드릴 기회를 달라”고 답했다.

강 의원이 “다 듣고 있다. 고장 난 레코드 답변은 그만하라”고 하자 이 총리는 “고장 난 레코드를 여기에 세워둔 이유는 무엇이냐”고 응수했다.

“새로운 말을 듣고 싶어서 그렇다”는 강 의원 말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반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웅성거림이 멈추질 않자 강 의원은 장내를 향해 “들으세요”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고장 난 레코드가 무엇이냐”며 항의가 또 나오자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듣기 싫으면 나가”라고 했다.

그런데도 소란이 끊이질 않자 강 의원은 “집중이 안 되니 제재해달라”며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중재를 요청했다. 이 부의장은 “조용히 경청해달라”며 진정에 나섰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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