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은 다시는 한국영화를 볼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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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 시행일에 맞춰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및 한미 FTA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가 영화인과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대학로에서 펼쳐졌다.

1일 오후 5시20분부터 대학로 마로니에광장 앞 혜화동 방향 차선을 막고 진행된 결의대회에는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산하 영화인대책위원회ㆍ문화예술공동대책위원회ㆍ시청각미디어공동대책위원회ㆍ교수학술공동대책위원회ㆍ금융공동대책위원회 등 5개 단체 소속 회원들이 참석했다. 또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신임의원단 대표, 백기완 씨 등의 정치인과 기독교와 불교계를 대표하는 종교인 등도 자리했다.

현장에는 "참여정부엔 국민 없다" "역사와 국민 앞에 고하노니 우리가 만든 스크린쿼터를 원상회복할 것이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으며, 참가자들은 "스크린쿼터 사수", "Yes to screenquota" 등의 글씨가 적힌 사각의 종이를 들었다.

2월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비해서는 숫자가 현저히 줄었지만 배우들도 다시 거리로 나섰다. 안성기ㆍ박중훈ㆍ최민식ㆍ송강호ㆍ이병헌ㆍ장진영ㆍ전도연ㆍ황정민ㆍ김혜수ㆍ설경구ㆍ문소리ㆍ이준기ㆍ김수로ㆍ하지원ㆍ이정진ㆍ강혜정 등이 참석했다.

연설에 나선 각 단체 대표들은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는 한국영화를 볼 수 없다" "스크린쿼터를 원상 회복시킴으로써, 오늘이 원통한 날이 아니라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기쁜 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미 FTA는 미국의 초국적 자본과 한국의 기업 자본가들의 영합"이라는 등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사회를 맡은 양기환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 대변인은 "스크린쿼터는 할리우드 영화의 유통 독과점을 차단하는 반독점법"이라며 "이것이 없어지면 수많은 영화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게 될 것이며, 미국적 가치로 무장한 할리우드 영화가 생활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한미 FTA 저지 공동결의문'을 낭독하며 "한미 FTA 추진하는 노무현은 물러가라!", "민생실종 개혁포기 열린우리당 해체하라!"고 외쳤다.

대학로 행사 직후 참석자들은 6시30분부터 광화문까지 가두 행진을 펼쳤다. 행진의 선두에 선 배우들은 1인시위 때 자신들이 작성했던 팻말을 들고 나섰다.

시위대는 광화문에 도착한 후 팬 사인회와 문화제를 자정까지 펼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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