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출신 무용수 바리시니코프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떠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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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하일·바리시니코프」(41)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를 떠난다. 지난 9년간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예술감독으로 일해온 소련출신의 발레댄서이자 안무가인 「바리시니코프」가 1990년 시즌을 끝으로 발레단을 떠난다고 지난주 발레단 홍보책임자인 「로버트·폰타레리」가 발표한 것이다.
「폰타레리」는 『발레단으로선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그가 떠나겠다고 했을때 깜짝 놀랐다』며 『그는 우리 발레단 공연작품의 영역을 넓히고 단원들의 기량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칭송했다. 현재 발레단은 그의 후임자를 물색중이다.
소련 키로프 발레단 댄서였던 그는 74년 서방세계로 망명한 이후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에서 활약해 왔다.
80년9월 예술감독이 돼 『공연의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예술감독자리는 나에게 큰 도전이었다. 그러나 기량이 뛰어난 댄서들과 일하는 것은 즐거웠다』고 말했다.
『다른 일 때문에 발레단을 떠난다』고만 말하고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는 「바리시니코프」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프란츠·카프카」의 연극 『변신』에 출연중이다. 『백야』『터닝 포인트』등 영화에도 출연했던 그는 최근 자신의 별명인 「미샤」라는 이름을 붙인 여성용향수 제조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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