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의 당부 “이강인과 백승호, 성장 기다려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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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뷰하는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연합뉴스]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뷰하는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7ㆍ토트넘)이 선수단 내 어린 선수들에게 모아진 과도한 관심에 대해 걱정했다.

손흥민은 18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등 젊은 선수들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어린 선수들인 만큼 팀에서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지나친 관심이 역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한 그는 “그런 부분에 대해 다른 선수들이 잘 컨트롤해줘야 한다. 축구팬들과 미디어, 선수들 모두 차분히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이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의 발탁과 함께 더욱 주목도가 높아진 대표팀 세대교체 흐름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저와 (이)청용이형, (김)영권이형 등이 잘 컨트롤해야할 것 같다”고 말한 손흥민은 “운동장 안팎에서 잘 준비하면 어린 선수들도 잘 자리잡고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26일 오후8시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각각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아래는 손흥민 일문일답.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며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소집에 맞춰 축구팬들이 입소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뉴스1]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며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소집에 맞춰 축구팬들이 입소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뉴스1]

-대표팀에서 리더로 자리를 잡은 느낌인데.
“나도 어느 정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항상 대표팀에 들어올 때 책임감을 갖고 들어온다. 특별히 이번엔 (책임감이) 더 큰 것 같다.”

-여유 있게 귀국했는데.
“주말에 경기가 없어 조금 일찍 들어왔다. 식사도 하고, 휴식시간도 가졌다. 소속팀 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건 어느 선수나 다 똑같다. 컨트롤을 잘 해야 한다. A매치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강인, 백승호 등 어린 선수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인 만큼 팀에서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라 관심이 쏟아지는 게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 부분을 다른 선수들이 잘 컨트롤 해줘야 한다. 축구팬들, 미디어, 그리고 동료 선수들이 함께 차분히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즐기는 것이다.”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며 손 흔드는 손흥민. [뉴스1]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며 손 흔드는 손흥민. [뉴스1]

-대표팀에 세대교체의 시점이 왔다.
“대표팀에 들어올 때마다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낀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저나 청용이형, 영권이형 등이 잘 컨트롤해야 한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 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운동장 안팎으로 잘 준비한다면 어린 선수들도 잘 자리잡고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카타르 월드컵으로 가는 첫 걸음인데.
“저희가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원치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팬들과 선수들 모두가 실망한 건 사실이다. 친선전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발을 맞춰가며 자신감을 찾는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평가전에서)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측면과 중앙 어느 자리가 더 편한가.
“감독님께서 결정할 부분이다. 어느 자리든 자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대표팀에 있을 땐 다른 선수가 골을 넣을 때 더 기분이 좋다. 위치는 큰 문제가 안 된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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