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곰팡이 급식' 파문…학부모가 직접 원인 찾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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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에 올라온 곰팡이 핀 식자재 사진(모자이크)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웨이보에 올라온 곰팡이 핀 식자재 사진(모자이크) [웨이보 캡처=연합뉴스]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불량급식 논란이 불거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 학교의 일부 학부형들은 12일 청두 제7중 실험학교 초등부 학생 구내식당 측이 곰팡이가 피고 부패한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음식을 학생들에게 먹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일은 한 학부형이 몰래 학교에 들어가 확인한 끝에 알려졌다. 아이가 장기간 설사를 하는 앓는 데 의문을 품은 이 학부모는 한 달간 학교에서 몰래 원인을 찾아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NS에는 학교에서 오랫동안 불량 급식을 먹어 학생들이 설사나 위장질환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다.

이 학교 졸업생 중 한명은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급식상태가 항상 나빴다"면서 "학교 측이 포장 음식을 사 들고 오지 못하게 했고 위반 시 처벌하겠다고 했다. 바깥 음식은 안전하지 않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공분한 중국 네티즌은 학교 측의 부도덕한 행위를 비판하는 동시에 당국에 조속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가 확산하자 학교가 소재한 원장(溫江)구 인민정부는 13일 웨이보를 통해 "시장감독관리국이 이미 식품 원료를 검사 의뢰했다"면서 "결과가 나오는 즉시 학부모에게 알리고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또 기존 식품공급상과의 거래를 중지하고 정부와 학부모들의 감독하에 식품공급상을 다시 정하는 등 후속 조처를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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