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동창리 발사장, 기능 복구 여부 아직 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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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최근 북한의 서해 미사일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발사장 엔진시험대에서 포착된 2대의 크레인. 엔진 지지 구조물이 다시 조립 중이어서 건설 자재가 주위에 흩어져 있다. 새로운 지붕이 연료·산화제 저장 벙커 위에 설치됐으며, 트레일러로 보이는 것이 주변에서 관찰된다. [연합뉴스]

지난 5일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최근 북한의 서해 미사일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발사장 엔진시험대에서 포착된 2대의 크레인. 엔진 지지 구조물이 다시 조립 중이어서 건설 자재가 주위에 흩어져 있다. 새로운 지붕이 연료·산화제 저장 벙커 위에 설치됐으며, 트레일러로 보이는 것이 주변에서 관찰된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13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외관상으로는 복구가 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기능적으로도 복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대면 보고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방부는 하노이 정상회담 직전부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복귀 움직임이 있었음을 파악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전에도 참관단의 현장 방문 전에 페인트칠을 하는 등 시설 보수를 했다”며 “동창리 발사장 복구도 그런 (당시에는) 목적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북한이 동창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 “기능적인 복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기능적으로 복구가 된다고 해도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상당한 사전 준비 절차가 있어야 해서 완전히 별개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예를 들어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완공하는 것과 거기서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국방부 보고를 받은 김 의원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완전 복구는 최소한 현시점에서는 과장된 주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대표적 강경매파로 불리는 볼턴 조차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위성사진에 대한 수차례의 코멘트 요청에 ‘어떠한 추측도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한두 가지 징후나 불확실한 첩보로 호도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한반도 평화 정착을 원하지 않는 세력만 덕 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초당적인 노력으로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촉구하고, 대화의 장으로 다시 끌어내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가장 급한 것은 우리”라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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