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한반도 제2의 청일전쟁터 될 수도"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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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북한 지도부가 일으킨 통일전쟁"이라고 발언 사회적 파장의 중심에 섰던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가 29일 오후 7시 강원 강릉시 교동 근로자복지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6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시민과 함께 나누는 통일 이야기'이라는 주제로 두 시간 동안 강연했다.

강릉 자주평화통일협의회(대표 김봉래) 주최로 열린 이날 초청 강연회에서 강씨는 "서해교전 전사자들의 제4주기 추도식이 열린 날임을 강조,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그 당시 교전의 전후상황은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년전 정부는 서해교전이 북한의 계획적인 공격이라고 발표했으나, 남북이 대치하는 긴장상태에서 터진 우발적인 사고였다"라며 적대적 상상을 경계했다.

그는 또 최근 평택미군기지 이전과 관련, "중국의 성장을 경계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숨어 있다"라며 "동북아 패권 싸움에서 자칫 '한반도가 제2의 청일전쟁터'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생명권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라도 한반도의 통일은 절대 늦춰서는 안 될 일"이라며 "특히 20년 내에 통일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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