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 이제 ‘프레시 매니저’로 불러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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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쿠르트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야쿠르트 아줌마’의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대명사였던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 [한국 야구르트 광고]

한국 야쿠르트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야쿠르트 아줌마’의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대명사였던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 [한국 야구르트 광고]

‘프레시 매니저’
'야쿠르트 아줌마'가 48년 만에 얻은 새 이름이다. 과거 친근함을 표현하기 위해 썼던 ‘아줌마’는 평등 시대에 맞지 않는 호칭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 야쿠르트는 전문성을 강조하고 업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명칭을 바꾼다고 7일 발표했다.

'야쿠르트 아줌마' 명칭이 사라진다

신선함을 뜻하는 ‘프레시’와 관리자를 뜻하는 ‘매니저’를 합해 지었다. 신선한 제품을 제대로 전달하고 고객의 건강을 관리하는 전문가라는 뜻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호칭은 디자인팀에서 네 다섯개의 후보 호칭을 만들고 고민하다 야쿠르트의 기업가치에 맞는 호칭이라고 평가받은 프레시 매니저가 최종 선택됐다.

프레시매니저의 새로 바뀐 유니폼. [한국 야쿠르트]

프레시매니저의 새로 바뀐 유니폼. [한국 야쿠르트]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는 지난해 초 한국 야쿠르트 사내에서 먼저 제기됐다. ‘아줌마’에 부여된 다양한 비하의 의미 때문이다. 한국 야쿠르트 관계자는 “사내 직원 사이에서 이야기가 많았고 고객도 ‘요즘 세상에 누가 아줌마라’고 하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레시 매니저의 직업 가치를 높이고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지난 1971년 47명을 모집해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초기엔 경력단절 주부가 채용되면서 자연스럽게 호칭으로 굳어졌다. 야쿠르트 측은 “원래 주부만 채용했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면서 지금은 최연소 매니저로 2000년생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내에서는 ‘여사님’이라는 존칭을 쓰기도 했지만, 이 또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호칭 변경에 대한 반응은 일단은 호의적이다. 회사원 염지원(27)씨는 “그동안 야쿠르트 아줌마라 부르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사실 이런 생각 바탕에는 야쿠르트 파는 아줌마에게 전문성이 필요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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