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허위 사실 유포 하태경 고소” 하태경 “반성 안하고 화 내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왼쪽)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6일 ‘신(新)나치’ 공방을 벌였다. [연합뉴스, 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왼쪽)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6일 ‘신(新)나치’ 공방을 벌였다. [연합뉴스, 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자신의 ‘20대 청년’ 발언을 문제 삼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토론회에서 청년을 ‘신(新) 나치’에 비유하는 등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하 최고위원도 홍 수석대변인의 주장을 재반박하며 백브리핑할 때 말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다. 민주주의 교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극우세력화를 막기 쉽지 않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하 의원은 당 회의 등에서 “홍 의원이 청년들의 건전한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 유럽의 신(新)나치까지 거론하는 극단적 선동을 했다”며 “청년들의 보수화 경향을 분석하면서 신나치까지 거론하는 것은 청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하 의원에 대한 고소 방침을 밝히면서 “당일 토론회장에서 듣고 아무 문제 제기가 없다가 이제 와서 신나치라는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5ㆍ18북한군 개입이 허위인지 조사해야된다며, 유공자명단을 공개하자고 해 사실상 지만원씨와 동일한 주장을 했다”며 “하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뉴라이트 활동을 통해 역사 왜곡과 반북 이데올로기 확산에 주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곡과 날조, 말장난으로 정치공세를 계속하는 하 의원의 모습이 애처로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26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하 의원이 내 발언에 대해 신나치 운운한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현재 변호인을 알아보고 있으며, 하 의원의 사과 여부 등과 상관없이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적에 대해 하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난 홍 의원의 신나치 발언이 토론회에서 있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홍 의원이 어제 (기자들과 만나) 백브리핑을 할 때 얘기한 걸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큰 상처를 준 사람이 반성은 안 하고 도리어 화를 내나”라면서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