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다케시마의 날' 참석은 독자적 문제...한일관계 상관없어"

중앙일보

입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22일 시마네(島根)현이 여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정부가 차관급 인사를 파견하는 데 대해 “정부가 참석할지 말지, 누가 출석할지 등의 판단은 어디까지나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마네현 행사에 7년째 차관급 참석 #"누가 참석할지 판단은 독자적 문제" #스가 관방장관, 한국 측 반발 일축

스가 장관의 발언은 이날 오전 정례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인 안도 히로시(安藤裕) 내각부 정무관이 참석할 경우, 한국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스가 장관은 “이번에 정무관을 파견하는 것과 한일관계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10월2일 제4차 아베내각 각료 인선 발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사진=지지통신 제공]

지난해 10월2일 제4차 아베내각 각료 인선 발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사진=지지통신 제공]

정부 행사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것이 자국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측 반발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장관은 “안도 정무관은 다케시마에 관한 정부의 입장과 대응을 재차 확실히 발언할 것”이라면서 “영토와 주권은 국가의 기본이며 향후 자국 입장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침투되도록 국내외에 발신과 계발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마네현은 이날 오후 마쓰에(松江)시에서 제14회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연다. 일본 정부가 시마네현이 매년 주최하는 독도 관련 행사에 차관급을 참석시키는 것은 올해로 7년째다. 시마네현은 2월 22일을 한국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를 만든 뒤 2006년부터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독도 전경/뉴스1 자료 ⓒ News1

독도 전경/뉴스1 자료 ⓒ News1

한편, 산케이신문은 시마네현이 설치한 '다케시마문제연구회'가 전날 100쪽 분량의 보고서를 현측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과거 시마네현 오키노시마(隱岐の島)의 수산 관계자가 독도로 출어 활동을 했다는 주장을 담았다.

또 지난해 11월 한국 중학생들이 일본의 독도 관련 교육을 비판하는 내용의 엽서 41통을 보낸 것을 언급하며 “영토문제를 두고 세뇌하는 듯한 교육은 적절하지 않으며, 한국은 어른들이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