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국민대·경희대·덕성여대 알뜰 장터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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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학 캠퍼스에서도 안 쓰는 물건을 모아 기증하고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을 구입해 사용하는 재활용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대는 지난 23일 아름다운 가게와 약정식을 열고 재활용운동에 동참했다. 앞으로 교내에 아름다운 가게의 기증품 수거함을 설치하며, 한달에 두 차례 트럭을 개조한 아름다운 가게의 이동식 매장인 '움직이는 가게'알뜰장터가 열린다.

약정식 후 처음 열린 알뜰 장터에는 정성진(鄭城鎭)총장을 비롯해 교직원들이 물품을 가져와 기증했고 '움직이는 가게' 재활용품 판매를 도왔다.

鄭총장은 검사로 재직할 당시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아 10여년째 간직해온 전주의 장인(匠人)이 만든 북을 기증했다. 鄭총장은 "어려운 백성의 소리를 잘 들으라는 가르침으로 알고 아꼈던 북"이라며 "여유가 없어 북을 배우지 못했는데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대 길일섭(吉一燮)교수는 미국 유학 중 향수를 달래기 위해 구입한 야마하 12줄짜리 재즈기타를 내놓았고, 시각디자인과 윤호섭(尹昊燮)교수는 폐(廢)카트리지를 이용해 현장에서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 '움직이는 가게'에 기증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학생과 교직원 7백여명은 의류.책.CD.인형 등 재활용품을 구입해 모두 73만여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만들었다.

경희대(총장 趙正源)도 지난 27일 학교 근처에 최근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 휘경점(6호점)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모은 기증품 1천여점을 판매하는 '아름다운 토요일'행사를 열었다.

또 덕성여대(총장 辛相田)는 다음달 8일 교내에서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재활용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대학 측은 교수.학생.직원.인근 주민 등을 대상으로 기증품 수거함을 도서관.기숙사 등 교내 6곳에 마련한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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