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박질 주춤 단기조정 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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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거래량 부쩍 늘어>
○…무난한 상승세가 이어지던 증시주가가 또다시 단기조정에 접어든 느낌이다.
지난 5일과 7일의 대폭락이래 4일동안 무려 45포인트나 뜀박질한 종합주가지수는 13일 전장에 전날의 상승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한때9백3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후장들어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많이 나온데다 기관들의 매도가세로 전날보다 0·5포인트 떨어져 주가의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그러나 이날 거래량은 1천2백93만주로 지난4월말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으며 거래대금도 3천8억원으로 부쩍 늘어나 조만간 장세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줄어들기만 하던 고객예탁금이 지난 8일부터 다시 늘기시작, 12일현재 지난주보다 1천7백99억원이 늘어난 1조4천2백61억원을 기록, 투자심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주가회복이 얼마나 빨리 이루어질지는 미지수. 경기침체를 알리는 갖가지 경제지표가 증시를 압박하고 있고 이번주 6천억원, 다음주 5천5백억원에 달하는 증자납입부담뿐 아니라 대우조선의 노사분규·정국불안등의 복병이 버티고 있기 때문.
많은 증시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지지선이 되어온 종합주가지수 9백30선에서 당분간 조정을 거친뒤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조만간 발표될 하반기 경제운용대책에 증시를 부양시킬 호재가 포함돼 있으면 조정기간이 짧아지고 상승폭도 클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종별로는 섬유·고무·전자에서 유화·건설·금융으로 이어진 한차례의 순환매가 마무리되고 앞으로 주도주 탐색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백58사를 선정>
○…증권감독원은 13일 감리위원회를 열고 88년7∼12월 결산법인중 일반감리대상으로 금성사·삼성물산·광주은행등 3백58개사를 선정했다. 감독원은 이들 법인에 대해서는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에 대한 정밀검사를 하게된다.
감리위원회의 이번 일반감리대상법인 선정은 지난해7∼12월 결산법인중 감사보고서가 제출된 3천3백73개를 대상으로 했으며, 선정기준은 ▲은행▲산업합리화 조정계정이 있는 회사▲건설업체로서 공사미수금이 1백억원 이상이면서 자산층계의 30%이상이고 자기자본이 1백%이상인 회사▲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지 않은 회사▲87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리결과, 지적사항이 있는 법인등으로 했다.
감리위원회는 감리대상 선정과 관련, 상장법인의 적정재무내용의 공시및 재무구조개선을 유도하고 사회적 책임이 높은 기업에 대한 중점관리로 이해관계인을 보호하는데 기본방향을 두었다고 밝혔다.

<자금조달에 차질>
○…기업들의 유상증자때 실권이 잇따라 기업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주가가 2개월 이상 침체국면을 보인데다▲시가발행할인율이 10%로 축소되고 발행가가 너무 높이 책정돼 시가에 접근하는등 증자의 메릿이 줄어들고▲경기침체에 따라 주가전망이 어둡자 대량의 실권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유상증자 때 10%이상의 실권율을 나타낸 회사는 한일은행(26·2%), 경기은행(39·8%)등 10개사로서 이 가운데 9개사가 5,6월에 실권을 보여 실권율이 점점 높아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가운데 지난 1, 2일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경기은행의 경우 1천만주 가운데 3백98만여주가 실권돼 39·8%의 실권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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